영어단어 쉽게 외우는 방법 없을까? 있습니다! :D

  머니야머니야님 블로그에서 tvN 80일만에 서울대가기 필수암기 영어단어 1200개 라는 글을 보고 몇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 글을 써봅니다.

1. 망각곡선(Forgetting Curve)

  많은 분들이 학교 다닐때 영어 단어를 외우려고 공책에 10번이고 20번이고 적어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전 심지어 고등학교때 매일 종이 앞뒤로 꽉 채우는게 숙제였네요; 노래가사 적고 막 그랬었다는;; ^^;;)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외운 단어들이 왜 다음날이 되면 반도 기억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거의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겠죠.

  사람의 기억력이란 새롭게 배운 단어를 반복해서 학습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플래쉬카드를 이용해 반복해서 단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이유이고 말이죠.

2. 시간 간격을 둔 반복학습 (Spaced Repetition System)

  이러한 사람의 망각곡선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것이 바로 Spaced Repetition System(SRS) 입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단어를 특정 시간 간격마다 다시 보면서 결국에는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 것이죠.

이미지출처 thebnl.org

  버스나 지하철에서 직접 손으로 쓴 수첩을 들고 시간날때마다 단어를 복습하는 친구들도 SRS를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에게 부족한 것은 효율성이 아닐까요?

3. SRS : Spaced Repetition Software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망각곡선과 Spaced Repetition System을 접목시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ANKI / Mnemosyne / SuperMemo

  단순히 특정 단어를 ‘외운것’과 ‘안외운것’으로 구분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억하는 단계를 몇가지로 나누어 쉬운 단어는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등장하고, 어려운 단어는 좀 더 짧은 간격을 가지고 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어 친절한 가정교사같은 느낌입니다.

  이중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Anki라고 하는 SRS입니다.

  Anki는 암기를 일본식으로 읽은 단어입니다. ^^ Anki는 플래쉬카드 형식으로 되어있고, 각각의 카드를 Again / Hard / Good / Easy 로 체크하면, Good이나 Easy로 체크한 카드는 좀 더 나중에 다시 등장하고, Again과 Hard로 체크한 카드는 곧 다시 등장하게 되는 식입니다.

  Anki는 온라인 동기화를 지원하기 때문에, 집이나 회사나 혹은 그냥 온라인상에서나 내가 공부하는 내용을 똑같이 복습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학습이 도움이 되는 이미지나 음성화일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집 컴퓨터를 떠나도 아이팟터치,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서 어디서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팟의 경우는 어플로 나온게 아니고 온라인으로 접속을 해야되서 무용지물이지만 말이죠 ㅠ.ㅠ)

  또한 기존의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Deck(카드들의 집합)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도 있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일본어 공부를 위해 활용하던 smart.fm(과거의 iknow.jp가 이름이 바뀌었답니다)의 단어 Deck을 이미지와 음성화일까지 다운받아서 학습할 수 있어서, 요즘은 smart.fm에 직접 가기 보다는 Anki로 학습을 하고 있네요. ^-^;

무료지만 유료보다 나은 외국어 학습 사이트 (1) iKnow (for 일본어, 영어)

  최근에는 동영상 화일과 자막 화일을 가지고 Anki Deck을 생성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발견해서 잘만 쓰면 애니/드라마/영화로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엄청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_+


Use subs2srs to Create Anki Decks Based on Your Favorite Movie or Show

4. 단어 공부 하지 마라.

  그런데 갑자기 이게 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까요?;;;;

  하지만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장을 통째로 외워라!’ 하는 얘기들 말이죠. 문장을 가지고 그 안에 쓰여지는 단어를 학습할때의 장점은 단어만 외울때보다 쉽고 빠르게 외워진다는 점과 그 단어의 쓰임새에 익숙해진다는 점입니다.

  단어만 외우면 단편적인 글자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문장이 묘사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문장으로 외우게 되면 개별의 단어들도 더 쉽게 떠오르게 됩니다.

  또한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나중에 써먹기 위한 영어를 위해서는 문장으로 학습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흔히 드는 예로, ‘약을 먹다’라는 표현을 take medicine이 아닌 eat medicine이라고 잘못 얘기하는 것은 이런 표현을 문장으로 익힌 것이 아니라 medicine이라는 단어만 공부했기 때문이니 말이죠.

  사실 이런 목적으로 학습할 문장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경험이나 실제 이야기를 문장으로 만들면 아마 외우기 싫어도 외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문장을 만드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오래 걸리는데다가, 만든 문장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가 있기 때문에 사전의 예문의 힘을 빌리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Wordnik 이라는 온라인 사전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Wordnik에서 medicine을 검색해봤습니다.

  일단 이 나옵니다. 책에 나온 문구를 인용한 예문이 나옵니다. 이 단어를 사용한 트윗이 검색됩니다. 플리커에 관련 사진이 검색됩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나옵니다. 발음을 들려줍니다. 과거 언제쯤 많이 쓰였던 단어인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단어의 어원을 알려줍니다.

  이런 사전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다니. 올레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레!!

5. 마치며

  어떻게 하면 쪽집게 기술을 익혀서 수능을 잘볼까 고민하고 있는 고3 수험생이라면 딱히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1200개의 단어를 일단 외우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SRS와 Wordnik을 활용해 예문을 찾고 Deck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단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안외워지는 애들은 SRS를 활용해서 외워나가면 되겠지요.

  수험생이 아닌데 영어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좋아하는 노래 가사나 드라마 대본을 이용해 공부를 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신종플루 조심하자구요 우리!

* 읽어볼만한 글

Spaced Repetition System (SRS; 암기카드 학습법, Flashcard, Leitne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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